영화 '퀵' 감상 후기 (부제:라이더의 시점에서 보는 퀵)

25일 밤에 영화 '퀵'이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더군요.

1년이 지난 영화가 갑자기 왜 뜨는지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프로그램 결방 땜빵이였습니다.

KBS 드라마스페셜 25일 결방..'' 대체 편성

아무래도 제가 바이크 덕후이다보니 바이크가 주제인 영화에 관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늦게나마 감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바이크에 관심을 갖게 되고 본격적인 라이더가 된게 올해 초였습니다. 그 전까진 바이크에 전혀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작년에 이런 영화가 나왔는지 조차 몰랐었죠. ^^:

아무튼.. 약 100분 동안 스크린을 보면서 느끼는 결론은..
S1000RR 이 아이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주연이 누구지
조연이 누구지
스토리는 뭐지

(그 와중에 고창석 형님은 단연 돋보입니다. 과연 못친소 페스티벌 TOP 3...)

솔직히 말해 이 영화는 그냥 스처나랄의, 스처나랄에 의한, 스처나랄을 위한 영화입니다.

아 너무 이뻐요 과연 스처나랄.. 1200GS도 나왔던 것 같았는데 상관없어

전 BMW 모토라드 특유의 비대칭 헤드라이트를 싫어합니다만 이상하게 얘는 너무 잘어울려요.

영화 자체는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영화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정말 '영화는 영화다'라는 것. 현실성이 너무 없으니 개그로 받아들이면서 즐겼던 것 같습니다. (특히 터널에서 360도 회전은 정말.. 아 씨바 할말을 잊었읍니다)

다만, 웃고 즐기는 와중에 한 장면이 자꾸 생각나더군요. '때론 누군가의 쾌락이, 때론 누군가의 피해가 될 수 있다'는 대사입니다. 오토바이 폭주족에 의한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가장이란 설정은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 간혹 밤에 마후라에 구멍 뚫고 폭주 뛰는 고삐리 양아치들에게 시달린 경험이 있다면 이 장면은 남 얘기 같지 않겠지요. (개인적으로 바이크를 좋아하는 저도 폭주족들을 증오합니다)

영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영화에 나왔던 바이크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영화 '퀵'은 제목 그대로 퀵서비스를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퀵서비스 답게 수많은 바이크들이 출연하고 있죠. 주인공 한기수가 타고 있는 BWM S1000RR을 비롯해 한기수가 어릴 적에 타던 엑시브와 VF, 혼다 CBR125, 야마하 R6, BMW 1200GS 등등. 너무 많아서 타이핑 하기도 벅차네요.

위험한 연기 장면에서는 배우 대신 스턴트맨이 대신 연기를 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출연하는 바이크는 어떨까요? 보통 저가의 국산 스쿠터나 저배기량의 외산 바이크들은 촬영 시 그대로 쓰곤 합니다. 하지만 S1000RR의 경우엔 아무래도 주연의 바이크라 영화 장면에서도 제일 많이 나오고, 그에 따라 액션신이 많습니다. 고가의 외산 바이크들은 한번 깔았을 시 수리비가 장난이 아닌데요, 영화에서도 S1000RR은 대역을 썼습니다.
BWM 코멧 1000RR

바이크의 휠과 스윙암(뒷 바퀴 지지대), 그리고 엔진룸이 보이시죠?

예. 맞습니다. 이 장면의 바이크는 타 바이크에 S1000RR의 카울(껍데기)만 붙여 놓은 것입니다.

저 바이크의 베이스는 아마도 국산 바이크인 효성 코멧 650GT일듯 하네요.

영화에서 저 바이크는 하루 종일 쓸리고, 넘어지고, 패대기 쳐집니다.
이쯤 되면 바이크가 잘 굴러가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만 영화는 영화니까..

실제로 영화가 끝난 후 스탭롤에 메이킹필름이 나옵니다만 여기서도 바이크는 허구한날 자빠지고 쓸립니다.
메이킹 필름에 거의 90%가 영화 촬영 중 일어나는 바이크 사고입니다 사고.

그 날고 긴다는 스턴트맨 분들도 기본이 아스팔트에 살 쓸리고 심한 경우엔 골절로 구급차에 실려가십니다.

정말 '영화는 영화일 뿐'이에요. 아무리 최첨단 전자장치로 떡칠을 한 BMW라도 노면불량에는 답 없습니다.(물론 액션신의 바이크는 카울만 스처나랄인 코멧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만)

전륜을 컨트롤 못하면 그냥 자빠지는거고 노면에 물기라도 있으면 그냥 쓸리는거에요.

아무튼.. 이 영화를 촬영하신 스태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 얘기 같지가 않아서 오히려 영화 본편보다 메이킹 필름을 더 집중해서 봤네요.

이륜차를 운전하시는 배달,퀵서비스 분들을 포함한 라이더 분들은 모두 자나깨나 안전운전,방어운전이 최고입니다.

덧글

  • 마요 2012/11/28 11:04 # 답글

    어쩐지.. tv보는데 퀵이 나와서 순간 주말인줄 알았는데 땜빵이었군여. 암튼 바이크 타는분들 몸사리며 운전하시길!
  • agencja copywritersk 2022/09/16 21:57 # 삭제 답글

    전반적으로 좋은 텍스트입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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